믹시업!


애견블로거 [반려견 소개] 시베리아 허스키와 진도개 두 수컷 이야기 2012/04/17 23:14 by 몽상가

[우리집 잘난 반려견 소개]

고슴도치도 자기 새낀 예뻐한다고 하지만 어딜 내놔서 빠지는 곳 없이 잘난 우리집 개들.
그렇다. 친구들에게 나 강아지 2마리 키워. 이러면 친구들이 실제로 사진을 보고 욕한다.

저 개들이 어딜봐서 강쥐야. 누가 봐도 개야 -_-

그래도 내 눈엔 아직 강쥐..인데....

울 아부지는 뼈대 있는 집안의 족보 있는 강아지들이라며 항상 뿌듯해하신다.
아부지의 강아지들 분류법에는 '국산'과 '외제'가 있는데 그 둘의 대표인 '진도개'와 '시베리아 허스키'가 우리집 개들이다.


No. 1 男

이름 : 칸(Khan) 
종 : 시베리안 허스키
생년월일 : 2004년 12월 13일 생
나이 : 8살
성격 : 질주본능, 탈출본능
취미 : 차 뒷자석 타기
특기 : 비둘기잡기(1마리당 1포인트 기준 15포인트까지 기록했으나 그 다음부턴 측정 불가로 최고기록은 보유 못함)

* 칸 2살 시절


한국 시베리아 허스키 협회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에 이 사진을 올린 후 일명 얼짱견으로 불릴 만큼(사실 확인 불가)
카페를 휩쓸었던 사진 중 하나.




허스키의 상징 뾰족한 삼각 귀, 역삼각형 두상.
풍성한 털의 꼬리.

지금은 8살의 젊은 할아버지이지만 한때는 꽤나 잘나갔다는 소문이 떠돈다.



타고난 질주본능과 넘치는 썰매견의 체력으로 온 집안팍은 물론 동네까지 돌아다녔으니.
작은 반려견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특성상 칸이가 뛰어난 외모라곤 하지만 길가다가 이런 허스키가 나타난다면 
사람들은 고놈~ 차암 잘생겼다~라고 하기 보다 무서워.... 라는 반응이 더 크다.
한번은 경찰 아저씨가 개가 위협적인데, 줄 없이 동네를 떠돌아 다니는 탓에
주민 신고가 2번이 들어왔다. 한번 더 들어오면 큰 일 생길 수 있으니 꼭 대문 좀 닫아달라고 부탁을 할 정도.
지금은 촌에 살지만 시내 한복판에 살때 대문을 꼭 닫아놔도 뛰어난 JQ(잔머리지수)로 대문을 발과 입을 이용해 스스로 열고 탈출하는 통에 가족들 손에는 육포가 항상 함께 했다지.

산책을 시킬 때에도 산책 시키는 주인이 썰매마냥 온 힘을 다해 바닥에 붙어 주인을 끌고 가는 통에 
남들 다하는 '반려견과의 우아한 산책'도 못하고, 덕분에 산책 아닌 '저 집은 개와 운동을 한다'는 소문도 있다.
질주본능과 탈출본능은 허스키의 타고난 성격 중 하나라고 하니 누가 말리랴.
오히려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못난 주인들 탓이오.


견(犬)미 넘치는 이런 굴욕사진까지 마다하지 않는 너는 진정한 셀러브리티.


자신이 우리집의 넘버원(하나뿐인 애견 중)이라고 믿고 살던 어느 날.
두둥. 놈이 나타났다.
일명 '국산' 진도개
칸, 진정 너만이 우리집의 영원한 넘버원일줄 알았느냐.



No. 1 男
이름 : 보리(Bori) 
종 : 진도개 백구
생년월일 : 2009년 8월 16일 생
나이 : 3살
성격 : 귀소본능, 경비본능
취미 : 대문 밖 하수구를 서성이는 쥐 쳐다보기
특기 : 집 앞에 지나가는 차에게 짖기


태어난지 3달에 우리집에 온 칸이와는 달리 젖을 떼자마자 우리집에 입양된 보리.
출생 후 한달 반 정도 됐을 때 집에 도착.
카메라를 들고 보리를 만나러 가던, 설레이던 그 날이 아직 생생하다.



털갈이도 하기 전이라 귀 끝이 노~란 아기 털이다.
전형적인 쭈구리의 모습이었다지.
목욕도 안해서 꼬질꼬질하고 젖비린내 풀~풀~ 풍기던 너를 얼마나 끌어안고 부비적거렸던지!
지금 생각해도 매우 찝찝하구나 보리야.



* 이빨 갈이 시절 장판 까지 다 뜯어 씹으신 보리느님.


생후 5개월까지 폭풍 성장 하기 시작.

* 2009년 겨울 촌(영어로 컨트리사이드라고 하면 있어보이려나)으로 이사


칸이 클 때도 잠깐 수학여행 다녀온 4일 사이에 크던데,
요 놈도 참 무서울 정도로 크더이다.

진도개는 어릴때부터 돼지뼈국물을 먹이면 2살까지 뼈 튼튼하게 잘큰다는 
흑구 진도견(블랙탄구)을 소유한 언니의 아는 오빠의 친구의 친구의 여자친구의 친구의 남자친구(결론 : 남)의 소견을 듣자마자
울 어무니 매일같이 하루 2끼를 꼬박꼬박 돼지뼈 우려낸 국물을 행여나 데일까 후후~ 불어 식힌 후 사료와 함께 줬다지.

칸이가 어릴 적 교통사고로 성장판을 다쳐 다른 허스키보다 조금 크기가 작아 속상해하시던 어무니.
보리 너는 다른 진도개보다 커야한다며(너무 크면 삽살개랑 잡종이래도 마다하지 않으심)
2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열심히 '아들' 밥들을 챙겨주신다.
나 어릴적 그렇게 잘 챙겨줬어봐요.... 누가 알어 여자라도 180cm 훌쩍 넘었을지.



요 놈 크기가 크자마자 친형제처럼 잘지내던 사이에 트러블이 생겨버림.

평소처럼 장난을 치던 보리가 칸이를 두 앞 발을 이용해 아주 세게 밀쳐버린 사건을 계기로 둘 사이는 그야말로 원수.

개들이 싸울 때 서열 정리를 위해 말리지말고 냅두라는 주위의 말이 있었지만,
그러다가 5바늘씩 꼬매는 대형 사건 이후로.............



어느새 집 사이엔 칸막이가 들어서고 '님'이 '남'이 되어버렸고, 그 사이는 2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계속 되는
'뒤끝'의 막판 대장으로 둘 다 판정났다.
두 개들이 마당을 사이좋게 뛰놀던 모습은 전설처럼 기억속에만 존재하게 돼버린것이다.
그 때부터 온순한 성격으로만 각인돼있던 백구는 어느새 힘보다 '깡'이 더럽게 센 국산견으로 돌변.



믿기 어려운 정도로 평소엔 이렇게 귀엽지만, 두마리의 견들이 눈싸움을 시작하면 숨겨놨던 어금니를 으르렁거리는
두 얼굴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자기 구역에 대한 경계와 보호욕이 뚜렸한 진도개.
먼 거리도 집을 찾아 돌아가는 귀소 본능이 강해 유명해졌지.
귀엽고 온순한 외모이지만 맨날 보는 동네 어르신들이 대문 앞만 지나가도 왈왈 짖어대고,
심지어 지나가는 차들에게도 왈왈 짖어댄다.

밥값을 하는 건 좋은데 조금만 자제해주면 더욱 사랑스럽겠다.



짧은 털을 갖고 있지만 마음에 안드는 일이 있으면 등의 털을 고양이처럼 세우기도 한다.
주로 마당에서 놀다가 '보리, 이제 집에 가자~'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지만,
자기집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걸까 우리집에 대한 애착심이 강한걸까. 
원래는 집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특히 밤에)에게만 짖던 보리였는데,
커다란 트럭이 코너를 잘못돌다가 담을 건들여 도로가에 위치한 개들집의 담벼락이 반쯤 무너진 사건을 계기. 
정말 운이 좋게도 개들이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당시 개들의 상태는 그야말로 패닉이었다고 한다.
하긴, 가만히 집에서 자고 있는데 담벼락이 무너지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이후로 집 앞을 지나가는 차량들에게까지 동네가 떠나가라 짖는다.
난 이사 후 우리 동네에 차들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차가 지나갈 때마다 짖으면 우리 보리 목아프니까.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과 차, 오토바이(결국 모든것)들을 잡아먹을 듯 짖어 괜히 동네 어르신들께 유명해진 보리.



손톱으로 털을 빗듯이 만져주는 걸 젤로 좋아하는 보리.



마지막 짤은 '나도 굴욕사진 있다.'



결론 : 둘 다 넘버원



To be continued.



덧글

  • 2012/04/18 02:4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몽상가 2012/04/18 13:19 #

    가족들은 개들이 아주 어릴적부터 봐와서 그런지 아직 아기들 같아요 ㅜㅜ
    백구와 황구는 성격이 비슷해서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그래도 조심하셔야 될 것 같아요!
    저희집 개들 싸우는 것 때문에 오만 방법 다 동원해봐도 피를 봐야 끝나더라고요 아요.. 힘만 넘쳐서ㅋㅋㅋ
    그나저나 두달된 백구 엄청 귀엽겠네요!!!!!!!
  • 2012/04/18 08: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몽상가 2012/04/18 13:19 #

    저는 큰개들 키우다보니 작은개들을 어떻게 키울까 상상이 안되요
    건들기만 해도 왠지 다칠 것같은 느낌이랄까;;;;;
  • 명품추리닝 2012/04/18 09:14 #

    넋을 잃고 사진을 바라봤어요. 제 로망인 대형견이 두 마리나...!!
    매일매일이 신날 것 같아요.><
  • 몽상가 2012/04/18 13:20 #

    더 좋은 건 개들이 아픈 곳 없이 언제나 건강하고 밥 잘먹어서 좋아요 ;)
  • 엘레시엘 2012/04/18 10:52 #

    어우...둘 다 잘생겼네요 >ㅂ<
  • 몽상가 2012/04/18 13:20 #

    어우 감사합니다 그 말이 제일 듣고싶었다는!!!!! ㅋㅋㅋㅋ
  • elista 2012/04/18 11:47 #

    지금 상황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시베리안 허스키가 줄도 없이 돌아다니면 동네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지겠지요.
    잘 관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녀석 다 되게 건강하고 귀엽게 생겼는데, 서로 원쑤~라니 안타깝네요.

  • 몽상가 2012/04/18 13:22 #

    다행히 지금은 마당 뛰어다니는 걸로 충분한 것 같더라고요
    허스키가 이젠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가끔 나이를 잊은 듯 에너지가 넘치지만;;;) 점잖고 말도 잘 들어요 :)
    저희 가족 작은 소망이 두 마리가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건데,
    허스키가 나이 값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결코 지질 않으려드니, 끝이 없는 싸움이네요 ㅜㅜ
    아무튼 감사합니다 :)
  • 박똘추 2012/04/18 19:21 #

    우리집 골든리트리버도 산책이 아니고 운동이죠ㅠㅠ질질 끌려다녀요ㅠㅠㅠㅠㅋㅋ
  • 몽상가 2012/04/19 13:48 #

    골든리트리버!!!!!!! 고 놈도 참 힘이 장난이 아니죠
    하지만 너무 키우고 싶네요 ㅜㅜ
  • 빌리프 2012/04/19 23:58 #

    밥값을 하는 건 좋은데 조금만 자제해주면 더욱 사랑스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뿜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게 읽고 가요~ 칸이랑 보리 둘 다 너무 예쁘네요 >.< 저도 옛날에 백구 길러본 적이 있어서 더 반가워요 ㅎㅎ
  • 몽상가 2012/04/20 13:59 #

    울 애기들 예쁘죠~ 근데 요놈들의 인물이 날씨를 타더라고요 ㅋㅋㅋㅋ
    오늘같이 하늘이 우중충하면 외모도 우중충해보이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조만간 또 포스팅 올라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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